한 녀성장애자의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
최근 사람들속에서 애독되고있는 도서가 있다.
장편사화 《허란설헌》이다.
16세기에 아름다운 용모와 뛰여난 재능으로 하여 우리 나라 중세 녀류시인의 대표적인물이였던 허란설헌의 일대기와 당대 사회를 얼마나 방불하게 그려냈는지 한번 책을 잡으면 언제 시간이 가는지 모르게 한다.
더우기 놀라운것은 이 작품의 저자가 청력장애자녀성이라는것이다.
우리는 그 녀성에 대해 알고싶어 얼마전 그가 살고있는 라선시 라진구역 지경동 70인민반을 찾았다.
우리를 맞아준것은 미모의 정미경녀성과 그의 어머니 안순금이였다.
안순금녀성은 우리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내 딸 미경이는 올해 35살이다. 미경이는 두 언니와 달리 어려서 일찍 우리 글을 익히고 책읽기를 즐겨했다.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것은 미경이가 4살때 하루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선 나에게 춤추고 노래를 불러주던 언니들과는 달리 즉흥시를 읊어주던 모습이다.》
어머니의 이야기는 계속되였다.
유치원에 가면서 딸의 시짓기능력은 더욱 높아졌고 저녁마다 시를 읊는 딸의 모습을 보는것이 이 가정의 행복이였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불행이 닥쳐왔다.
마을의 신동으로 떠받들리우고 앞날의 녀류시인으로 촉망되던 미경이가 6살 나던 해에 뜻밖의 사고로 청력장애자가 되였던것이다.
나라에서는 미경이를 공부시켜주었고 문학적재능을 계속 꽃피우도록 이끌어주었다. 그 과정에 미경이가 쓴 시작품들은 전국군중문학작품현상모집에서 여러 차례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차츰 미경이의 마음속에서는 품어주고 키워주고 내세워주는 조국의 고마움에 보답하려는 열망이 강렬해졌다.
들끓는 현실에 뛰여들어 시도 쓰고 소설도 쓰고싶었지만 청력장애자인것으로 하여 제한을 받았다.
고민하는 미경이에게 고무를 주고 신심을 안겨준것은 조선롱맹경제문화교류사와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의 일군들과 작가들이였다.
그들은 미경이가 력사물주제의 작품을 창작하도록 권고하였다.
이렇게 되여 미경이는 장편사화 《허란설헌》창작에 달라붙었다.
많은 사람들이 미경이를 본적도 없고 알지도 못했지만 자기의 딸처럼, 친동생처럼 여기며 도와주었고 좋은 문장 한구가 생겨나도 전화를 걸어오군 하였다.
《작품의 녀주인공은 시대를 잘못 만난탓에 26살의 한창나이에 속절없이 생을 마치였건만 내 딸 미경이는 이런 뜨거운 진정과 사랑속에 훌륭한 작품을 내놓게 되였고 보람있는 삶을 누려가고있다. 고마운 우리의 사회주의제도를 떠나 어찌 생각이나 할 일인가. 오늘도 우리 딸은 력사물주제의 작품창작을 계속하고있다.》고 어머니는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