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민족회화를 대표하는 화가 안견과 그 유산

   안견은 15세기 중엽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화가의 한사람으로서 산수화를 특별히 잘 그렸으며 수많은 인물화, 상상화, 사군자도 그렸다.

   안견은 내외의 이름난 명화들을 많이 보고 연구하면서 요점을 체득하고 장점들을 취사선택하였으며 그 과정에 자기의 고유한 화풍을 창조하였다. 자연의 풍치를 실감있게 보여주는데 주의가 돌려진 그의 작품들은 당시 화가들속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었으며 우리 나라 회화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다.

   안견의 일부 그림들에는 환상적인 풍경을 그린것들도 있다. 그런 경우에도 우리 나라 자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잘 반영되여있는것으로 하여 작품의 품위는 떨어지지 않았다.

   그의 작품으로는 《청산백운도》, 《꿈에 본 동산》(《몽유도원도》), 《적벽도》, 《룡》, 《어부》 등과 사시도들이 알려져있다.

   안견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전해오고있는 《꿈에 본 동산》은 조선봉건왕조의 왕자였던 리용이 꿈에 보았다는 복숭아동산의 경치를 상상하여 그린 풍경화이다. 안견은 한밤중 꿈속에서 펼쳐졌다는 복숭아동산의 전경을 더듬어 이 그림을 3일만에 완성하였다고 한다. 화가는 능숙하고 세련된 붓질과 농담의 알맞는 적용, 섬세한 세부묘사로 환상적인 산중의 별천지를 훌륭히 그려냈다.

   안견의 작품들에는 대상을 진실하게 반영하는 표현력과 힘있고 아름다운 필치, 풍만한 정서가 잘 나타나있는것으로 하여 오늘도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