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시기 이름난 녀류명필들

   15~16세기 우리 나라의 서예에서 이채를 띠는것은 신사임당, 허란설헌, 황진이와 같은 녀류명필들이 배출된것이다. 신사임당(1504-1551)은 재능있는 시인, 서예가, 화가로서 《시서화3절》이라고 불리웠다.

   옛 문헌인 《해동력대명가필보》에는 그가 초서체로 쓴 5언절구의 3수가 있는데 매 글자마다 조화로운 결구로 잘 어울려 필체가 무게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조형미를 돋구고있다.

   허란설헌(1563-1589)은 이름난 녀류시인, 서예가로서 《해동력대명가필보》에 그가 초서체로 섞어쓴 행서글씨가 있는데 글씨가 매우 아담하고 부드러워 녀성다운 필치가 완연하게 비껴있다.

   황진이(1561-?)는 재능있는 녀류시인, 음악가, 서예가로서 당시 유명한 학자였던 서경덕과 명승 박연폭포와 더불어 《송도3절》로 불리워졌다.

   황진이가 남긴 대표적인 서예유산은 박연폭포의 룡바위우에 초서체로 휘갈겨쓴 한자련구로서 매우 신묘한 경지에 이른 필체이다.

   이처럼 신사임당, 허란설헌, 황진이는 다재다능한 재간과 뛰여난 명필로 하여 중세시기 조선녀성의 대표적인물로 불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