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건축술을 보여주는 보덕암

   보덕암은 금강산의 내금강 만폭동에 있는 암자이다. 고구려때에 처음 세웠다고 전하며 현재의것은 1675년에 다시 세운것이다.

   만폭동 분설담의 오른쪽 천길벼랑에 보덕암이 매달리듯 서있는데 그 모습은 참으로 기묘하기 그지없다.

   벼랑밖으로 아슬아슬하게 내민 건물을 한대의 구리기둥으로 떠받들게 한 기발한 기교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을 금할수 없게 한다.

   보덕암은 원래 두채의 건물이였는데 하나는 보덕굴앞을 막아 벼랑벽에 달아 지은 본전이고 다른 하나는 굴우에 지었던 판도방이다.

   보덕암 본전은 보덕굴앞 바위에 의지하면서 높이 20m가 넘는 절벽의 중간에 7.3m의 구리기둥 하나로 받쳐 세운 정면 1간, 측면 1간의 단칸집으로서 건물의 지붕을 세겹으로 이었다. 아래지붕은 겹처마합각지붕이고 가운데지붕은 박공이 앞으로 보이게 한 배집지붕이며 웃지붕은 우진각지붕을 씌워 암반이 보이지 않게 하였다.

   이와 같이 한대의 구리기둥우에 세운 단칸집에 세층으로 합각지붕, 배집지붕, 우진각지붕 등 서로 다른 지붕을 잘 어울리게 올린것은 매우 기발하고 독특한 건축형식으로서 우리 선조들의 슬기와 재능을 잘 보여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