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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화 《소몰이군》
조선화 《소몰이군》은 18세기 전반기에 사회생활을 반영한 그림을 많이 창작한 사실주의화가 김두량의 대표적작품이다.
고된 일에 지쳐 거뭇하게 탄 몸과 텁수룩한 머리, 꾹 다문 입과 바깥 량쪽이 휘여올라간 두눈, 머리우에 올려놓은 굵직한 오른팔과 풀섶에 기댄 왼팔 등 소몰이군의 형상은 강직하고 락천적인 성격을 잘 보여주고있다.
적삼 앞자락과 바지끈까지 다 풀어헤친채 배를 드러내놓고 곤히 잠든 모습을 보느라면 저도모르게 웃음이 나간다.
화면중심에 큼직하게 그린 황소는 주인이 깨여날가 저어하며 풀을 조심스레 새김질하는듯 하다.
버드나무밑둥과 바람에 흐느적이는 나무가지, 주인공이 드러누운 풀섶 등에 대한 묘사는 소가 풀을 먹는 짬에 잠간 휴식하는 주인공의 생활의 한 단면을 생동하게 안받침하여주고있다.
조선화 《소몰이군》은 당시 근면하고 소박한 우리 농민들의 생활세계를 진실하고 재미있게 보여주는 명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