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민족회화유산 《씨름》

   《씨름》은 18세기 후반기 우리 나라의 사실주의적풍속화가인 김홍도의 대표적인 걸작품이다.

   그림의 가운데에 서로 맞붙어 승부를 겨루는 씨름군들을 그려넣고 그 두리에 구경군들을 빙 둘러앉히였으며 왼쪽에는 목판을 멘 엿장사를 그렸다.

   그림은 씨름이 고조에 이르러 한 씨름군이 배지기를 뜬 순간을 형상하였다. 상대방을 번쩍 안아올려 넘어뜨리려고 온몸에 힘을 주는 씨름군과 들리운채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깐힘을 쓰는 다른 씨름군의 모습은 참으로 생동하다.

   몸을 뒤로 젖히고 호탕하게 웃는 사람, 손에 땀을 쥐고 숨마저 죽이고있는 사람, 부채로 얼굴을 가리우고 초조한 마음으로 넘겨다보는 사람 등 둘러앉은 사람들의 표정도 각이하다.

   씨름의 승부에는 관계없이 등을 돌려대고서서 엿을 파는데만 몰두하는 장사군의 형상도 독특하지만 벗어놓은 갓들과 신발들도 화면의 단조로움을 덜어주며 씨름터의 분위기를 잘 강조해주고있다.

   회화《씨름》은 우리 인민의 전통적인 민족체육인 씨름을 소재로 하고 속사그림처럼 간결하면서도 익살과 흥겨움이 느껴지게 형상한 우수한 풍속화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