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민족회화를 대표하는 화가 신윤복과 그 유산

   신윤복은 김홍도와 더불어 18세기 사실주의회화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대표적인 인물풍속화가이다.

   그의 작품들가운데서 대표적인것은 《주막》, 《배놀이》, 《나들이》, 《가야금타는 녀인》, 《칼춤》, 《미인도》, 《소나무와 매》 등이다.

   《주막》은 예리한 관찰과 정확한 소묘에 기초하여 오고가는 길손들이 드나들던 주막집의 정경을 부감형식의 구도, 간결한 선과 담박한 색채로 매우 실감있게 보여준 그림이다. 단정하게 차려입고 가마가 가지런히 걸려있는 부뚜막가에 얌전하게 앉아서 길손들의 편의를 도모해주는 녀주인, 어수룩한 차림새와 몸가짐을 하고 시중을 들면서 길손들을 바라보는 사내, 성격과 신분, 차림새가 각이한 길손들 등 인물들의 모습을 통하여 당시의 세태풍속을 정확히 보여주고있다. 이 작품에서 화가는 진실한 동정심을 가지고 백성들을 화폭의 중심에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있다.

   이와 함께 신윤복은 《배놀이》를 비롯한 작품들에서 량반들의 안일하고 부화타락한 생활리면도 드러내보여주고있다.

   신윤복은 인물풍속화에서뿐아니라 산수, 날짐승그림에서도 뛰여난 재능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신윤복은 현실에서 창작의 원천을 찾고 모순에 찬 봉건사회를 예리하게 해부함으로써 조선회화사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