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절기와 민속
9월의 절기에는 백로와 추분이 있다.
백로란 맑은 이슬이 내리고 가을기운이 스며드는 때라는 뜻이다. 추분은 여름기운이 완전히 가셔지고 가을이 된다는 뜻으로서 이날 낮과 밤의 길이는 거의 같아지며 그후부터 밤보다 낮이 점점 짧아진다.
올해의 백로는 9월 7일이며 추분은 9월 22일이다.
백로때에 이르면 산과 들에는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머루, 다래, 돌배 등 산열매들이 익기 시작한다.
예로부터 우리 인민들은 이 시기 조를 비롯한 농작물들에 대한 가을과 밀보리씨뿌리기를 하였으며 일부 지방들에서는 목화따기도 하였다.
산간지대에서는 약초캐기와 산열매따기도 하였다.
추분때에 이르면 논에서는 벼가을을 하였고 밭에서는 콩을 비롯한 밭곡식을 거두어들이였으며 밀보리심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였다.
또한 이 시기 우리 나라 중부지대에서는 백로에 시작한 조가을을 끝내고 벼가을을 시작하는것이 관례로 되여왔으며 산간지대들에서는 원그루로 많이 심던 늦감자를 수확하였다.
가을철은 농민들에게 있어서 매우 바쁜 시기였으므로 어른들의 민속놀이는 없고 어린이들이 흔히 숨박곡질놀이를 많이 하였다.
숨박곡질은 숨은 아이를 찾아내는 놀이로서 달밝은 중순에 많이 하였다.
숨박곡질놀이는 어린이들의 심리에 맞는 놀이로서 주위에 대한 판단력과 날랜 몸동작, 위장술 등을 키워주는 재미나는 놀이이다.
이 시기는 가을걷이에 바쁜 계절이였으므로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지 않았는데 국화지짐, 국화화채, 국화주 등의 음식이 독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