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절

   우리 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서로 만나면 절을 하는것이 기본인사법으로 되여왔다. 우리 인민은 사람들사이에 서로 만났을 때 호상 공손히 머리를 숙이거나 허리를 굽혀 절하는 좋은 인사법을 지켜왔다.

   조선절은 대체로 세가지로 나누어 볼수 있다.

   남자인 경우 그 하나는 꿇어 엎드려 두손을 바닥에 짚고 머리를 숙이는 큰절(앉은절)이고 다음은 두손을 앞에 모두어쥐고 머리를 숙이는 절(반절)이며 다른 하나는 허리나 머리를 숙여 절하는 선절이였다.

   녀자의 큰절은 남자의 큰절과 비슷하였으나 일정한 차이가 있었다.

   그 차이는 우선 남자의 큰절과 같이 머리를 깊숙이 숙이지 않는것이며 다음은 남자보다 훨씬 느리게 동작하는것이다.

   녀자의 큰절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

   첫째 큰절은 우선 남자와 같이 높이 올린 두손을 어깨높이에까지 수평으로 한 다음 고개를 숙여 이마가 손등에 닿도록 한다. 무릎을 꿇는 방법은 남자와 같으나 바닥에 앉기때문에 그 자세는 남자와 다르다. 이마를 손등에 붙인채 온몸을 반쯤(45°정도) 앞으로 굽히고 잠시 있는다. 큰절이 끝나면 절할 때의 반대순서로 몸을 일으켰다.

   녀자의 둘째 큰절은 첫째 큰절과 비슷한데 손을 올리지 않고 두손을 치마혼솔에 붙인 상태에서 천천히 꿇어 앉으면서 두손끝으로 바닥을 가볍게 짚고 머리를 앞으로 숙이는 방법으로 하였다.

   선절은 력사기록에 의하면 오랜 옛날부터 있었다.

   우리 인민은 예로부터 길거리에서 만나면 선절을 하고 길을 양보하는것을 례의로 여겼다. 아래사람은 웃사람에게 길을 비켜주거나 잠간 그 자리에 머물러 서서 먼저 지나가도록 하였다.

   선절은 주로 밖에서 하는 절인데 남녀의 차이가 없다.

   선절에는 웃몸을 깊숙이 굽히는 형식과 절반정도로 굽히는 형식, 고개만 굽히는 형식이 있었다.

   부모들에게 설인사를 할 때에는 앉은절을 하였으며 선절을 할 때에는 허리굽혀 인사한 다음 인차 허리를 폈다.

   조선절은 만나는 대상과 때와 장소에 따라 여러가지 방법으로 할수 있을뿐 아니라 진심으로 서로의 존경과 례의를 표시할수 있는 훌륭한 인사법이다.

조선민속박물관 학술연구원 박사 리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