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력사를 자랑하는 조선비단
조선비단은 가볍고 질길뿐아니라 아름다운 무늬와 부드러운 손맛을 가지고있는것으로 하여 세상에 널리 알려진 우수한 견직물의 하나이다.
우리 나라는 비단발상지의 하나이다.
평양시 남경유적의 집자리들에서 발굴된 질그릇밑창들에는 누에가 즐겨먹는 뽕나무잎을 그려넣은것이 많으며 봉산군 지탑리유적에서도 누에를 그린 질그릇과 누에를 형상한 조각품들이 발굴되였다. 이러한 사실들은 우리 나라에서 매우 오래전부터 누에치기가 시작되였다는것을 보여준다.
비단실로는 대체로 석잠 또는 넉잠자는 누에가 뿜어낸 고치실을 쓰는데 예로부터 우리 나라에서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석잠누에를 키워왔으며 석잠누에가 뿜어낸 고치실로 비단천을 짰다.
옛 문헌들은 조선의 토종누에가 세번 잠자기를 한다고 밝히고있으며 습기와 연기를 싫어하는 조선누에의 특성에 대하여 전하고있다.
또한 평양시 락랑구역일대의 고분들에서는 적지 않은 고대비단들이 나왔는데 감정결과 실이 아주 가는 석잠누에의 고치실로 짠 비단이라는것이 확증되였다.
고대시기의 조선비단으로는 두겹실로 짠것을 비롯한 여러가지 비단이 있으며 고구려시기에는 무늬를 넣은 릉직, 금실 등을 섞어 짠 금, 라를 비롯한 각종 고급비단들이 생산되였다.
고려시기에 이르러 비단생산기술은 더욱 발전하고 그 종류도 훨씬 늘어났을뿐아니라 질 또한 우수하여 주변나라들은 물론 멀리 중근동에까지 수출되여 세계에 《고려비단》으로 알려지게 되였다.
이렇게 조선비단은 오랜 력사를 가진 독자적이며 특색있는 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