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을 버리면 민족을 잃어버릴수 있다고 하시며
얼굴을 붉히며 선뜻 대답을 드리지 못하는 일군들에게 그이께서는 환히 웃으시며 오늘이 바로 정월대보름날이라고 이르시는것이였다.
그제야 일군들은 그날 3월 1일이 바로 음력으로 1월 15일, 정월대보름날이고 이날을 큰 명절로 쇠온 조상전래의 풍속이 있었음을 상기하였다.
그이께서는 몸소 가지고오신 조선엿을 맛보라고 일군들에게 일일이 들려주시면서 우리는 물론 현대인들이고 가장 선진적이고 문명한 사람들이지만 지난날 우리 선조들이 설을 어떻게 쇠였는가 하는것도 알아두어야 한다고 하시며 예로부터 내려오는 설명절풍습에 대하여 이런 말씀을 하시였다.
옛 기록에 의하면 우리 선조들은 설을 《세수》, 《년수》, 《원단》 혹은 《원일》이라고 하였다. 설을 맞으면서 무엇보다도 음식을 잘 준비하였는데 그것을 세찬이라고 하였다. 설을 맞으면서 새옷도 만들어 입었는데 그것은 설빔이라고 하였다. 설을 맞으면서 그믐밤을 지새우는 풍습도 있었다. 잠을 자면 눈섭이 희여진다는것이였다. 설날에 아이들은 자기 부모들과 동리의 어른들을 찾아가 세배를 하였고 어른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거나 덕담(좋은 말)을 주고받았다. 윷놀이, 널뛰기, 연띄우기, 썰매타기, 팽이치기 등으로 남녀로소가 설명절을 즐기였다. 이밖에도 우리 선조들은 정월초하루부터 대보름날까지 여러가지 행사를 벌리였는데 특히 농민들이 들판에 나가 논뚝과 밭뚝에 불을 놓는것은 병해충을 죽이기 위한것이였다.
위대한
그러시면서 위대한
일군들은 그제야 그이께서 오늘이 무슨 날인가고 물으신 뜻을 깨달았다.
범상하게만 생각해왔던 민속이 가지는 거대한 의미가 민족의 존망에 관한 문제임을 깨달은 일군들의 마음속에 커다란 충격의 파도가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