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민족회화를 대표하는 화가 리인문과 그 유산

   리인문은 18~19세기초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사실주의풍경화가이다.

   리인문은 당대의 사실주의화가인 김홍도와 실학자의 한사람인 박제가와 가깝게 지냈던것으로 하여 그들의 영향하에 모방주의적인 창작태도에서 벗어나 사실주의적풍경화작품들을 창작하였으며 당시의 화단에서 김홍도와 쌍벽을 이룰만큼 유명하였다.

   리인문은 풍경화와 함께 인물화, 화조화들도 많이 그렸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강산무진도》, 《짙은 록음》, 《사공》, 《포구》 등이 전해지고있다.

   《사공》은 당시 우리 나라 사공들의 생활의 한 단면을 반영한 작품이다.

   작품에는 달뜨는 초저녁 갈대우거진 강변에 쪽배를 대여놓고 노대를 베개삼아 누워 잠든 사공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한팔을 이마우에 얹고 배꼽까지 드러내놓은채 시름없이 단잠에 든 사공의 모습에는 소박하고 근면한 근로인민의 내면세계가 잘 나타나있다.

   리인문의 이름은 《강산무진도》로 하여 더욱 유명해졌다.

   이 작품은 깊은 산골짜기로부터 바다에 이르는 긴 강을 따라 펼쳐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자연경치를 보여주는 풍경화이다.

   작품에는 험준한 산봉우리와 기이하게 생긴 바위들, 흐르는 물과 오솔길, 군데군데 펼쳐진 마을, 짐을 가득 실은 크고작은 짐배들과 고기배들이 실감있게 그려져있다. 또한 하늘소를 타고 오가는 사람들과 그늘밑에서 더위를 가시는 사람, 고기잡이하는 사람들과 포구에 닻을 내린 배에서 무거운 짐을 나르는 사람 등 많은 인물이 묘사되여있다.

   작품은 당시 자연과 인간생활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고 사회경제형편을 폭넓게 반영하였으며 높은 예술적형상을 창조한것으로 하여 조선봉건왕조시기 풍경화에서 3대작품의 하나로 널리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