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민족회화를 대표하는 화가 우진호와 그 유산

   우진호는 비천한 신분으로 태여나 어려서부터 그림그리기에 열중하여 자신의 노력으로 앞길을 개척한 사실주의화가이다.

   우진호의 이름은 《농촌생활도》를 잘 그린것으로 하여 널리 알려져있다.

   그는 어려서부터 고역에 시달리는 농민들에 대한 한없는 동정심을 품게 되였으며 인민들의 피땀을 짜내는 량반지주들의 기생충과도 같은 생활을 목격하면서 증오심을 키워나갔다.

   그의 이러한 사상감정과 생활체험이 그대로 화면에 담겨진것이 《농촌생활도》이다.

   우진호는 작품에 한해동안의 농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공정들인 밭갈이, 김매기, 타작을 비롯하여 시기적으로 진행되는 농사일과 무명낳이, 여러가지 행사와 명절놀이, 민간풍속을 달이나 절기에 따라 련속화의 형식으로 반영하였다.

   작품에는 정월대보름날 저녁에 남녀로소가 떨쳐나와 달이 뜨는것을 구경하는 《달맞이》와 땀흘려 일하고나서 녀인들의 임을 받아 내려놓고 함지에서 떠주는 밥을 맛있게 먹던 점심을 그려보게 하는 《김매기》를 비롯하여 민족적정서와 향토색이 짙은 생활모습들이 다양하게 담겨져있어 보는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안겨준다.

   또한 그의 작품에서는 농민들과 지주, 량반관료배들, 승려들, 상인에 이르기까지의 각이한 계급과 계층의 생활을 폭넓게 보여주고있다.

   《판이한 생활》을 비롯한 작품 등에서 그는 고된 로동에 시달리는 인민들의 비참한 생활형편을 량반선비들의 호화로운 생활과 대조적으로 묘사하여 당대 사회의 계급관계와 량반지주들의 착취상을 뚜렷이 보여주었다.

   《농촌생활도》는 19세기 조선봉건왕조의 불평등한 사회현실과 우리 인민의 생활풍속을 반영한것으로 하여 교양적가치가 있으면서도 풍속연구에서 의의가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