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민족회화를 대표하는 화가 최북과 그 유산
18세기 우리 나라의 이름있는 화가들가운데는 최북도 있다.
최북은 인물과 산수, 꽃과 짐승을 그리는데 능하였는데 그중에서도 산수화를 잘 그려 《최산수》라고 불리우기까지 하였다.
그는 가난한 가정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도 아름다운 조국산천을 화폭에 담는것을 즐겨하였으며 통치배들의 비위에 맞는 그림은 그리지 않았다고 한다.
어떤 량반이 세력을 등대고 최북에게 그림을 그릴것을 강요하자 그는 자기의 한쪽눈을 찔러 멀게 하면서까지 그림을 그려주지 않았다는 일화도 전해지고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한여름》, 《금강산전도》, 《표훈사》, 《여름풍경》, 《매와 토끼》 등을 들수 있다.
《한여름》에서 화가는 섬세한 필치로 여름철 산간의 정서를 특색있게, 인상깊게 묘사하였다.
작품에서는 섬세하게 반복붓질하여 바위와 산의 립체감을 나타내고 각이한 농담의 점묘법으로 나무들을 생동하게 그려낸 화가의 개성적인 필치와 독특한 화법이 엿보인다. 또한 작품에 산천을 구경하거나 앉아서 한담하는 로인들, 마당을 쓸거나 풍구앞에서 부채질하는 아이를 그려넣음으로써 자연과 인간을 밀착시키고 친근감을 자아내게 하였다.
《금강산전도》는 산수화의 기성관념에서 벗어난 지리도해적형식을 띤 작품이지만 회화로서의 조형적효과성과 예술적품위를 충분히 갖추고있으며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고있다.
고향산천에 대한 애착과 굳센 지조, 깨끗한 량심을 지니였던 최북은 대상을 화면에 가득 채우는 독특한 구도와 간결한 색처리, 자유분방한 필치로 대상의 특징을 생동하게 밝혀내는 독자적인 화풍을 세움으로써 18세기 우리 나라 사실주의회화발전에 기여하였다.